문화원자료
영산재발전을 위한 다양한 자료를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문각집[산사의 편지 Ⅴ]

최고관리자님    작성일2023-08-26 11:52:17    99    0
[산사의 편지 Ⅴ]

【순서 및 내용】
* 6701 / 기원 (음.정월)
* 6702 / 마지막 관문 ‘해탈문’ (음.2월)
* 6702-1 / 윤달은 보너스 달 -자린고비- (음.2-1월)
* 6703 / 세 가지 보배 ‘삼보’ (음.3월)
* 6704 / ‘절’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음.4월)
* 6705 / 보왕삼매론 (음.5월)
* 6706 / 곳에 따라 주인이 되자 (음.6월)

내용

【내용】

*6701 / 기원(음. 정월)

기 원
(새해를 맞이하시는 불자님을 위한 나의 기원)

조금 먼 훗날에서 오늘은
성공한 그날을 설계한 날입니다.

더 먼 훗날에서 이달은
설계대로 첫걸음을 내딛은 달입니다.

아주 먼 미래에서 올해는
미련 없이 최선을 다한 해입니다.

정말 먼 미래에서 금생은
후회 없는 삶이었노라 자부하는 생입니다.

새로 맞이하는 계묘년이
그런 원년이시길 기원합니다.

계묘년 아침


*6702 / 마지막 관문 ‘해탈문’ (음. 2월)

‘정신을 바로 차려야하는 달’이라는 의미로 1월을 ‘정월(正月)’이라 부른다는데 오히려 정신없이 지나간 것 같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라는 말씀과 함께 이번에는 사찰의 마지막 관문인 ‘해탈문(解脫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해탈문은 보다 특별해서인지 ‘산문(山門)’ ‘불이문(不二門)’ ‘자하문(紫霞門)’ ‘삼문(三門)’ 등 별칭이 있습니다.
⑴ ‘산문’에는 깨달음의 산인 정각산에 오르는 문이라는 의미가 있고,
⑵ ‘불이문’에는 상대적 관념을 초월하여 절대평등의 진리에 드는 문이라는 뜻이 있고,
⑶ ‘자하문’은 신선세계를 의미하는 ‘자하’ 즉, 붉은 안개가 서린 문이라는 의미가 있으며,
⑷ ‘삼문’은 경복궁의 정문인 광화문처럼 하나의 문에 3개의 출입구가 있다는 뜻입니다.

▲ 이 가운데 네 번째 ‘삼문’에 대해 조금 더 살펴보겠습니다.
삼문 하나하나의 출입구에는 ‘공문(空門)’ ‘무상문(無相門)’ ‘무원문(無願門)’이라는 이름이 있습니다.
⑴ ‘공문’은 모든 것의 시작과 끝이 공(zero)임을 알리려는 것이고,
⑵ ‘무상문’은 일체의 차별적 관념을 여읠 것을 시사하는 것이고,
⑶ ‘무원문’은 궁극적으로는 아무것도 원할 것이 없음을 깨닫도록 하려는 것입니다.

▲ 공․무상․무원, 이 세 가지 이치를 가슴으로 느끼며 이문을 통과하면 부처님의 세계가 전개되고 급기야 해탈을 성취한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 ‘삼문’입니다.

▲ 왠지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처럼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시다면 ‘정중성우(靜中成友)’ 즉, 고요한 가운데 좋은 친구가 되어준다는 ‘향’을 피워놓고 지금까지 지나온 문들을 하나씩 떠올려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다 보면 향은 사라지고 내음만이 남아있겠지요….

▲ 불교에서는 ‘맑은 향’이라는 의미로 ‘청향(淸香)’이라는 말을 즐겨 씁니다.
과연 어떤 향이 청향일까요. 향에 차별이 있어서가 아니라 내음만 즐긴다면 그냥 ‘향’이고, 사찰의 문들이 웅변하는 이치를 떠올리신다면 ‘청향’일 것입니다.

이달에는 부처님 출가재일(8일)과 열반재일(15일)이 있습니다.
‘청향’ 한 줄기 마련하시고 기려보시기 바랍니다.


*6702-1 / 윤달은 보너스달 -자린고비-

부자로 사는 것은 누구나 바라는바 일 것입니다. 다행스러운 것은 그 기회가 누구에게나 있다는 것입니다. 일찍이 ‘큰 부자는 하늘이 낸다.’ 했지만 ‘웬만한 부자는 근면에 있다.’했으니 말입니다. 다음 일화가 이런 꿈을 이루고 인생을 경영하는데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옛날에 충북 음성에 부자가 되고 싶은 ‘조륵(1649-1714)’이라는 젊은이가 있었습니다.
가난했지만 근면하고 성실했습니다. 어느 날, 길가에서 계란을 하나 주었습니다. 집에 돌아와 아랫목에 두었더니 병아리가 나왔습니다. 무럭무럭 잘 자라 어미닭이 되었고 알도 많이 낳았습니다.

▲ 그로부터 하는 일마다 잘 풀려 재산이 점점 늘었습니다. 문제는 재산 모으는 재미에 그의 인품이 점점 메마르고 인색해졌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구두쇠 ‘자린고비’에 관한 이야기의 주인공이 바로 이 사람입니다.

▲ 그렇게 세월이 흘러 환갑이 지난 어느 날이었습니다. 하인이 급히 오더니, “큰일 났습니다. 여우가 와서 암탉 한 마리를 물어갔습니다.” 평소 같으면 무척 놀랐을 텐데 그는 나지막이 혼잣말을 했습니다. “계란 하나를 얻으면서 부자가 되었는데, 암탉을 잡아갔으니 지금부터는 베풀어야겠구나.”

▲ 그러더니 환갑 때도 생략했던 잔치를 크게 베풀어 인근 사람들에게 그간 고마웠다는 인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가난한 사람들에게 땅과 재물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 뿐만 아니라 멀리 경상도와 전라도에 심한 가뭄이 들어 고통 받는 백성 1만호에 재산을 나누어 주었습니다. 이를 안 조정에서 정3품 벼슬을 내렸지만 끝내 거절했습니다.

▲ 65세로 세상을 떠날 때는 아들에게 남겨줄 재산조차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그는 서운해 하는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주변을 잘 살펴 보거라. 분명 계란이 있을 것이다. 근면과 성실로 보살피면 틀림없이 많은 알을 얻게 될 것이니라.”

윤달은 보너스달입니다. 가속페달만 밟고 달리는 인생의 여정에 쉼터와 같은 달입니다.
잠시 쉬시면서 그간의 일도 되돌아보시고 장차 어디를 향해 어떻게 나갈지도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6703 / 세 가지 보배 ‘삼보’

불자(佛子)인지 여부를 가리는 가늠자는 ‘삼보’ 즉, 세 가지 보배에 대한 이해와 믿음입니다. 세 가지 보배는 ‘불보’ ‘법보’ ‘승보’를 말합니다.

▲ 첫 번째 보배인 ‘불보’는 큰 깨달음을 이루고 주인이 되신 부처님을 의미합니다.
깨달음은 해탈로 이어지는데, 해탈은 의무나 제약을 초월한 완전한 자유를 뜻합니다.
해탈한 사람은, 누구 때문에 행복하거나 무엇 때문에 불행하지 않습니다.
진정한 주인은 그렇습니다.

▲ 두 번째 보배인 ‘법보’는 변함이나 치우침 없이 보편타당한 진리를 말합니다.
그 진리는 시공을 초월해 누구에게나 평등함이 특징입니다.
강자에게는 약하고 약자에게는 강하게 작용한다거나, 선을 긋고 끼리만 누리는 그런 것이어선 곤란합니다.

▲ 세 번째 보배인 ‘승보’는 완벽한 화합을 가리킵니다.
함께 지키는 규약, 진리에 대한 견해 그리고, 서로의 이익이 새의 두 날개처럼 균형을 이룰 때 화합이 가능합니다.
그래야만 서로 이롭고 궁극적으로 평화로울 수 있습니다.

▲ 불자들의 다짐인 ‘삼보님께 귀의’는 절대자에게 종속을 맹세하는 것이 아닙니다. 진정한 자유, 평등, 평화 이 세 가지 보배를 구하고 수호하는데 첨병이 되겠다는 다짐입니다.

▲ 이런 점에 동의하고 실천의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진실한 불자입니다.
그러나 불자임을 자처하면서도 삼보에 대한 견해가 이 같지 않다면, 다시 한 번 면밀히 그리고 냉정히 점검해 보시기 바랍니다.

마침 모레가 ‘삼짇날’입니다. 이 날은 ‘다례일’, 전국 사찰에서는 좋은 차를 장만하여 부처님께 ‘다공양’을 올리고 함께 나누어 마십니다.
부처님은 늘 우리 마음 가운데 함께 계십니다.
커피나 쌍화차도 좋은 차입니다.
그분께서는 늘 기다리고 계십니다.


*6704 / ‘절’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절(=사찰)에서 인사는 절”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처럼 ‘절’은 불자의 기본적인 경례법입니다. 부처님오신날을 봉축하는 준비의 일환으로 ‘절’하는 방법과 횟수, 그리고 그 의미를 살펴보고자 합니다.

▲ ‘방법’은 ⑴기립한 자세에서 두 손을 모아 가슴 앞에 두고, 손끝이 자신의 코끝을 향하게 각도를 잡으신 뒤 팔꿈치는 편안히 둡니다. ⑵ 먼저 허리를 굽혀 반배를 합니다.
⑶ 이어 두 무릎을 꿇습니다. ⑷ 왼손과 오른손을 차례로 바닥에 댑니다. ⑸ 두 손 사이에 이마를 바닥에 붙입니다.

▲ 이렇게 하는 것을 ‘오체투지’라 합니다. 신체의 다섯 부분을 땅에 대었다는 뜻입니다.
⑹ 이런 자세로 2~3초쯤 있다가 절할 때와 역순으로 일어섭니다.
⑺ 마음속에 정한 수만큼 절을 하고 반배로 마칩니다.

▲ ‘횟수’는 1배, 3배, 108배, 1080배 등 다양합니다.
‘1배’는 일상적으로 나누는 인사입니다. 큰스님께 인사로 올리는 절이나 도반과 나누는 인사는 1배면 됩니다.
‘3배’는 부처님이나 큰스님께 귀의를 표하거나 혹은 참회할 때입니다.
‘108배’나 ‘1080배’는 3배의 의미를 좀 더 심화할 필요가 있을 때 하시면 됩니다.

▲ ‘의미’는 ‘중생거부’ ‘보살선언’ 두 가지입니다.
우리가 중생인 것은 우리의 몸과 입과 마음이 욕심과 성냄과 어리석음으로 물들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더 이상 중생스러움에 끄달리지 않겠다는 다짐으로 절을 하는 것입니다.

▲ 우리가 불자 즉, 부처님의 자손인 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에 의해 거듭 태어난 존재라는 의미입니다.
절을 하고 일어설 때 불자는 서원을 세웁니다.
“욕심은 보시로, 성냄은 자비로, 어리석음은 지혜로 바뀌어 우리도 부처님같이” 하고 말입니다.

부처님께서 기뻐하시며 받으시는 절은 따로 있습니다.
중생스러움을 버리고 보살로서 거듭 태어나려는 서원이 담긴 ‘절’이 그것입니다.
이런 마음과 다짐으로 부처님오신날을 함께 봉축하시면 정말 좋겠습니다.


*6705 / *산사의 편지 (음.5월)

보왕삼매론
(마음을 다스림에 더없이 보배로운 말씀)

1. 몸에 병 없길 바라지마라.
몸에 병이 없으면 탐욕이 생기기 쉽다.
그래서 성인께서는 “병고로써 좋은 약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2. 세상살이에 곤란 없길 바라지마라.
세상살이에 곤란이 없으면 잘난 체하는 마음과 사치한 마음이 일어난다.
그래서 성인께서는 “근심과 곤란으로써 세상을 살아가라.” 하셨느니라.

3. 공부하는 마음에 장애 없길 바라지마라.
마음에 장애가 없으면 배우는 것이 넘치게 된다.
그래서 성인께서는 “장애 속에서 해탈을 얻으라.” 하셨느니라.

4. 수행하는데 장애 없길 바라지마라.
수행하는 데에 장애가 없으면 서원이 굳건해지지 못한다.
그래서 성인께서는 “모든 마군으로써 수행을 도와주는 벗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5. 일을 계획하되 쉽게 성취되길 바라지마라.
일이 쉽게 풀리면 경솔해지기 쉽다.
그래서 성인께서는 “많은 세월을 두고 일을 성취하라.” 하셨느니라.

6. 친구를 사귀되 이롭길 바라지 마라.
내가 이롭고자 하면 의리를 상하게 된다.
그래서 성인께서는 “순결로써 사귐을 깊게 하라.” 하셨느니라.

7.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주길 바라지마라.
남이 내 뜻대로 순종해 주면 마음이 스스로 교만해진다.
그래서 성인께서는 “내 뜻에 맞지 않는 사람들로 무리를 이루라.” 하셨느니라.

8. 공덕을 베풀 때는 과보를 바라지마라.
과보를 바라면 불순한 생각이 움튼다.
그래서 성인께서는 “덕 베푼 것을 헌 신처럼 버리라.” 하셨느니라.

9. 이익을 분에 넘치게 바라지마라.
이익이 분에 넘치면 어리석은 마음이 생기기 쉽다.
그래서 성인께서는 “적은 이익으로써 부자가 되라.” 하셨느니라.

10. 억울함을 당할지라도 굳이 변명하려 하지마라.
억울함을 변명하다 보면 원망하는 마음을 돕게 된다.
그래서 성인께서는 “억울함을 당하는 것으로 수행의 문을 삼으라.” 하셨느니라.

이와 같이 막힌 데서 도리어 트임을 얻을 것이요, 쉽게 트임을 구한다면 오히려 막히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부처님께서는 많은 장애 가운데서 바른 깨달음을 이루셨다.
지금의 역경을 슬기롭게 극복하지 못한다면, 삶 가운데 많은 장애를 이겨낼 수 없다.

▶ 수행은 끝없는 복습입니다.
생활과 수행을 함께 하시는 불자님을 응원합니다.


*6706 / *산사의 편지 (음.6월)

“곳에 따라 주인이 되자”

“수처작주 입처개진! 곳에 따라 주인이 되면, 머무는 곳이 모두 참되리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 부처님 당시, 목욕을 수행의 방편으로 성불하신 분이 계십니다. ‘발타라’ 존자가 그 주인공이시며, ‘십륙나한’ 가운데 6번째 어른이십니다.

▲ 인도는 매우 더운 나라입니다. 존자께서는 목욕을 즐기신 나머지 하루에 20번씩 하실 때도 많았답니다.

▲ 부처님께서는 나무라지 않으시고 목욕의 이로운 점을 말씀하셨습니다.
“(1)몸을 깨끗이 하고 (2)피로를 풀어주며 (3)몸의 건강을 도와 (4)몸살 같은 작은 병을 치료하고 (5)몸과 마음을 상쾌하게 하느니라.”

▲ 더불어 ‘마음의 목욕’에 대해 말씀해 주셨습니다.
“목욕할 때 ‘내 마음은 욕심, 자만, 비겁, 질투, 분노 등 번뇌로 인해 시달리고 있다. 맑은 물로 함께 씻어 버리자.’라고 되뇌며 계속하면 몸과 마음이 모두 청정하게 되리라.”

▲ 존자께서는 말씀처럼 목욕을 방편으로 정진하시어 드디어 아라한이 되셨습니다. 자신의 입장에서 철저하게 주인의식을 지니고 실천하셨기 때문입니다.

‘중복’을 사흘 앞두고 있습니다. 건강에 각별히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몸에 대한 애착이 있어서가 아니라 이 몸은 진리를 담는 훌륭한 그릇이기 때문입니다.

※ 존자께서 머무시는 곳이 ‘탐몰라주’라 하는데, 우리나라 제주도의 옛 이름 ‘탐라’는 여기서 유래한 것이라 합니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밴드 보내기
  • 블로그 보내기
  • 폴라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 텔레그램 보내기
  • 텀블러 보내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컨텐츠 목록
제목 조회 날짜
>>  문각집 [산사의 편지 Ⅴ]
최고관리자    100
100 08-26
문각집 [산사의 편지 Ⅳ]
최고관리자    98
98 08-26
조어 신조어 * 마지고대 * 육화반 * 장수잡채 * 참회병 * 사라화
최고관리자    506
506 08-03
문각집 [산사의 편지 III]
최고관리자    301
301 07-04
문각집 [산사의 편지 II]
최고관리자    239
239 07-04
문각집 [산사의 편지 I]
최고관리자    295
295 06-25
문각집 세시법문(歲時法門) II
최고관리자    280
280 07-31
문각집 세시법문Ⅰ
최고관리자    312
312 07-31
문각집 세모에 되새겨보는 ‘삼법인(三法印)’ - 유종의 미 -
최고관리자    316
316 12-28
문각집 너 자신을 알라 – 우리의 현주소 ‘사바세계’ -
최고관리자    882
882 10-15
문각집 하심(下心)
최고관리자    366
366 07-21
문각집 참회(懺悔)와 절개(節槪)
최고관리자    396
396 05-18
문각집 <대비주>와 『반야심경』의 어울림
최고관리자    443
443 03-25
성보 탄생상봉안불감(誕生像奉安佛龕)
최고관리자    343
343 01-08
문각집 방하착(放下着) -보살도 경계해야 하는 것이 있다-
최고관리자    621
621 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