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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어신조어 * 마지고대 * 육화반 * 장수잡채 * 참회병 * 사라화

최고관리자님    작성일2022-08-03 20:19:25    502    0
신조어 * 마지고대(摩旨ffe51313558411d6ce94c63f65e0b588_1659526081_6436.jpg臺) * 육화반(六和飯) * 장수잡채(長壽雜菜) * 참회병(懺悔餠) * 사라화(沙羅華)

 

내용

【내용】

* 마지고대(摩旨​ffe51313558411d6ce94c63f65e0b588_1659526081_6436.jpg臺)

대웅전 측면 벽간문(壁間門) 옆 기둥에 달아놓은 직경 1자(尺) 안팎의 둥글고 작은 소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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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고대(摩旨​ffe51313558411d6ce94c63f65e0b588_1659526081_6436.jpg臺)

【제안배경】
대웅전 벽간문 옆 기둥에는 직경 1자 안팎의 작은 소반이 손닿기 좋은 곳에 달려있다. 주된 용도는 사시마지(巳時摩旨)를 모시고 가다 벽간문을 열기 위해 잠시 내려놓기 위한 것이다. 부처님께 올릴 마지이기에 잠시라도 아무 곳에나 둘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작은 소반의 명칭이 없다. 아실만한 분들께 여쭈었으나 아직이다. 그래서 정식 명칭이 등장하면 애칭으로 사용하기로 하고, 우선 ‘마지를 잠시 모셔두는 장소’라는 의미에서 ‘마지고대’라고 명명(命名)키로 하였다.

【참고】
‘마지(摩旨)’는 부처님께 올릴 정성을 다한 공양이라는 의미를 지닌 한국불교에서만 사용하는 사원용어(寺院用語)이다.

'고(​ffe51313558411d6ce94c63f65e0b588_1659526081_6436.jpg)’는 ‘잠시 쉴 고’자 이다.

‘대(臺)’는 ‘돈대 대’자 이지만, 여기서는 ‘물건을 올려놓는 장소’를 의미한다.

【일화】
추운 겨울이었다. 나이어린 사미(沙彌)가 마지를 모시고 대웅전에 도착하였다. 마지고대가 있었지만 키가 미치지 못하였고, 추운 날씨에 빨리 들어가고 싶은 마음에 문고리를 입으로 물어 당기려고 입을 갖다 대었다.

그 순간 입술이 문고리에 철석 달라붙었다. 문고리는 쇠였고, 입술에는 물기가 있어 일어난 현상이었다. 사미는 그 순간 본능적으로 입을 문고리에서 떼었지만 아 불사 입술에는 피가 흐르고 있었다.

사미는 생각했다. ‘내가 버릇없이 문고리에 입을 대서 신중님께서 벌을 내리셨구나.’ 라고. 얼핏 생각하면 어리석다고 할지 모르지만 이런 생각이 일어난 저변에는 신심(信心)이 자리하고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순진무구 천진난만 이런 마음이 아니면 부처님을 뵐 수 없기에 하는 말이다. 본인의 도반(道伴)인 서울 홍은동 정토 백련사 ‘연성’ 스님의 사미시절 일화다.

* 육화반(六和飯)

사월파일, 부처님오신날 신도님들께 제공하는 ‘산채(山菜) 비빔밥’

【제안배경】
불자에게 명절 중에 명절을 꼽으라면 단연 부처님 오신 날 ‘사월 초파일’이다. 그리고 이날은 부처님 탄일이시니 빠트릴 수 없는 것이 잔치다.

문제는 수많은 불자님들께서 동참하시는 만큼 음식을 준비하는 것이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 그래서 이 날 잔치의 주 메뉴로 자리 잡은 것이 ‘산채 비빔밥’이다.

그런데, 우리말에 ‘그냥 먹을 떡에도 살을 박아 먹는다.’는 것이 있다. 여기서 ‘살’은 떡을 눌러 갖가지 무늬를 찍어 내는 판인 ‘떡살’을 의미한다.

그래서 이날의 주 메뉴인 ‘산채 비빔밥’의 이름을 ‘육화반(六和飯)’이라고 이름을 붙여보았다. 승가에서 생활의 덕목으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화합’이고 여기에는 6가지 방법이 있으니 이를 ‘육화합(六和合)’이라고 한다.

밥이 한 가지 그리고 여기에 5가지 나물을 올려 ‘육화합’을 상징하자는 것이다. 누구보다도 부처님께서 기뻐하실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참고】
육화합(六和合=六和敬, 六合念法, 六和) : 여섯 가지 점에 있어서 화기애애하게 서로 공경하는 것. 수행자가 행위․견해 등을 서로 같이 하여 화합하고 경애(敬愛)함에 있어서 여섯 가지 방법.

① 동계화경(同戒和敬) : 청정한 계율을 함께 지님.
② 동견화경(同見和敬) : 공(空) 등에 대한 견해를 같이함.
③ 동행화경(同行和敬) : [=同利和敬] 이익을 함께 함.
④ 신자화경(身慈和敬) : 예배(禮拜) 등을 함께 함.
⑤ 구자화경(口慈和敬) : 찬영(讚詠) 등을 함께 함.
⑥ 의자화경(意慈和敬) : 신심(信心) 등을 함께 함.

* 장수잡채(長壽雜菜)

칠월칠석(七月七夕) 신도님들께 제공하는 면반공양(麵飯供養)

【제안배경】
국수는 원래 귀한 음식이었다. 기계가 발달하지 않은 시절을 생각하면 곡식을 빻아 가루를 만드는 것부터 반죽하는 일 그리고, 다시 실모양의 국수를 만드는 일 등 많은 노동력을 필요로 하는 음식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 국수를 꼭 먹어야 하는 날이 있다. 생일(生日) 혼사(婚事) 대령(對靈) 등이 그렇다. 차례로 살피면,

생일(生日) : 실 가닥이 길게 이어지듯 수명장수(壽命長壽)와 무병장수(無病長壽)를 염원하는 것이고,
혼사(婚事) : 부부가 화합하여 오늘의 가약(佳約)이 백년해로(百年偕老)로 이어지기를 기원하는 것이고,
대령(對靈) : 사십구재 등 천도재(薦度齋)에서 영가를 재장(齋場)으로 영접해 모시는 절차에서 면반을 올리는데 이는 영가의 명복(冥福)이 길이 이어지길 발원하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에 더해 칠월칠석은 자손의 수명장수와 무병장수를 기원하는 날이기에 면반공양을 나누는 것이 의미 있는 일이며, 앞서 ‘육화반(六和飯)’에서 살폈듯 국수 중에서도 잡채로 함으로써 화합을 함께 다짐이 바람직하다 하겠다.

* 참회병(懺悔餠)

중산림(中山林) 때, 관음예문(觀音禮文)을 거행하며 부처님께 올리는 떡공양 백설기

【제안배경】
산림기간(山林期間)이 중반에 이르면 이른바 ‘중산림(中山林)’이라 하여, 관세음보살님을 소례(所禮)로 모시고 그간의 잘못을 참회하고 반복하지 않을 것을 다짐하는 행사를 갖는데 ‘관음예문(觀音禮文)’이 그것이다.

그리고 이때 특별히 마련하는 공양으로 백설기가 있다. 순백의 마음을 되찾으려는 염원을 담은 것이다.

그럼에도 이때가 되면 어떤 떡을 마련해야 하는지 고민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 날의 의미를 깜빡해서 이다.

그래서 이 때 마련하는 백설기를 ‘참회병(懺悔餠)’이라 명명함으로써 고민도 줄이고, 동시에 ‘관음예문’의 의미를 좀 더 부각하려는 것이다.

【참고】
승가에는 산림(山林)이라는 기간이 있다.

하절기의 장마와 혹서(酷暑), 동절기의 폭설(暴雪)과 혹한(酷寒)에는 각지를 돌아다니며 수행하는 행각(行脚)이 어렵다. 이때가 되면 큰스님이 계신 총림(叢林)에 운집하여 함께 수행을 하니 이를 ‘산림(山林)’이라 한다.

공부하는 내용이 법화경이면 ‘법화산림(法華山林)’, 금강경이면 ‘반야산림(般若山林)’, 다비문이면 ‘시다림산림(尸茶林山林)’이라 방(榜)을 붙이고 수행을 한다. 또, 참선․간경․염불 등 포괄적으로 수행하는 경우에는 ‘화엄산림(華嚴山林)’이라 한다.

산림(山林)에서 ‘산(山)’은 파아만산(破我慢山)이니 ‘아만의 산’을 깨트린다는 뜻이고, ‘림(林)’은 장공덕림(長功德林)이니 ‘공덕의 숲’을 증장시킨다는 의미이다.

‘산(山)’과 ‘림(林)’, 이 두 가지는 대중이 함께 있을 때라야 닦을 수 있는 것들이니 이때의 대중을 ‘시회대중(時會大衆)’이라 한다.

* 사라화(沙羅華)

고인(故人)의 명복(冥福)을 빌기 위해 빈소(殯所)를 장엄하는 흰 꽃

【제안배경】
부처님께서 49년의 교화를 마치시고 구시나가라(拘尸那揭羅-Kusinagara)의 사라쌍수(沙羅雙樹) 아래에서 열반에 드셨다. 사라쌍수라 함은, 동남서북 사방에 자리한 두 그루씩 모두 네 쌍의 사라수를 가리키는 것이다.

부처님께서 열반에 드시자 네 쌍의 사라수 가운데 한 그루씩 마르더니 하얗게 빛깔이 변하여 부처님의 열반을 애도하였다. 그 빛깔이 하얗게 변한 것이 ‘백학(白鶴)’과 같았기에 ‘학수(鶴樹)’라고도 부른다.

나머지 네 그루는 제 빛을 그대로 지니고 있었는데, 이는 불생불멸(不生不滅)의 이치를 보인 것이라 하며, 이 두 가지 이치를 함께 보인다는 의미에서 ‘사고사영(四枯四榮)’이라 한다.

【참고】
열반재일(涅槃齋日) 정근(精勤)을 모실 때 ‘나무 영산불멸 학수쌍존 시아본사 서가모니불(南無 靈山不滅 鶴樹雙存 是我本師 釋迦牟尼佛)’로 그 서두를 시작한다.

이때 ‘영산불멸 학수쌍존(靈山不滅 鶴樹雙存)’은 ‘영산불멸 상주설법 학수쌍존 시열반상(靈山不滅 常住說法 鶴樹雙存 示涅槃相)’의 줄인 표현으로 보면 되고, 의미는 ‘영산회상에 늘 계시며 항상 법을 설해주시는데, 사라쌍수 아래에서는 열반상(涅槃相)을 보여주신’ 이란 뜻으로 이해하면 된다.

이런 유래가 있기에, 예전에는 상여(喪輿)의 지붕 네 모서리 끝에 하얀 솜뭉치를 달아 놓고 이를 ‘사라화’라고 불렀고, 그 동안도 사찰에서는 장례 때 쓰는 종이로 만든 꽃을 그렇게 불러왔다. 이유는 망자의 죽음을 부처님의 열반과 같이 의미를 두고 싶어서이다.

‘사라화’라는 말은 이처럼 일찍이 있었던 단어이지만, 상여를 보기 힘든 시절인 만큼 고인의 명복을 빌기 위해 빈소를 장엄한 하얀 꽃을 ‘사라화’라고 부를 것을 제안하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의미와 어감이 모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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