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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어좌립추(坐立槌)

최고관리자님    작성일2018-10-02 13:45:25    700    0
좌립추(坐立槌)

 

내용

【내용】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 살다가 어려우면 흔히 ‘절에 들어가 중이나 돼야겠다.’고 하지만 어림없는 소리다. 이런 마인드로 출가했다간 자신의 인생을 망가트리는 것은 물론 승가 전체를 욕보일 것이 불 보듯 뻔하다.

서가모니부처님께서 출가하시기 전에 행하신 ‘사문유관(四門遊觀)’은 출가에 앞서 올바른 문제의식과 방법이 전제되어야 함을 몸소 보여주신 것이다.

이렇게 출가를 하면 종단이나 사찰에서 정한 기간 동안 기초경전과 승가의 행의(行儀)를 익힌다. 이른바 행자로서의 수습기간이다. 이를 마치고 사미계를 받아야 비로소 승가의 일원이 되는 것이다. 그래도 의식을 집전할 수는 없다. 사미로서 교육과 의식집전을 위한 별도의 교육을 받아야 한다.

의식은 종교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의식이 없는 종교는 있을 수 없음이 이를 대변한다. 특히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거나 영가를 천도하는 등의 의식은 매우 중요하다. 전자는 부처님과 중생이 혼연일체가 되도록 가지(加持)를 행하는 데 목적이 있고, 후자는 영가에게 영겁의 윤회 가운데 해탈의 단초를 제공하는 것이기에 더 없이 중요한 의식이다.

따라서 의식의 집전은 사중(寺中)의 공인을 받아야 가능하다. 제자의 수행 정도를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사람은 사승이다. 제자로 하여금 의식을 집전토록 하려면 우선 사승이 사중에 이런 취지를 고한다.

다음은 이런 주제로 나누는 사승과 사중의 대화이다.
⑴ “○○으로 하여금 부처님 탁자시봉(卓子侍奉)을 들도록 하고자 합니다.”
⑵ “○○스님이 좌립(坐立)은 아는지요?”
⑶ “예, 산림(山林)은 났습니다.”
⑷ “그러면, 일자를 잡아 말씀드리겠습니다.”

⑴에서 말하는 ‘탁자시봉’은, 불공이나 시식에서의 집전을 의미하는 것이다.
⑵에서의 ‘좌립’은, 앉고 섬을 말하니 이는 의식 전체의 의미와 거행방법을 모두 알고 있는지 여부를 묻는 것이다.
⑶에서 ‘산림’은, 종단이나 사중에서 정한 수습기간을 말하는 것으로서 소정의 교육기간을 마쳤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⑷에서 말하는 ‘일자’는, 수험 일자를 뜻하는 것이다.

여기서 언급하고자 하는 것은 ‘⑵좌립’에 관한 것이다. 의식집전에 있어서 시종 앉거나 서 있는 것이 아니라 각항의 내용이나 성격에 따라 앉기도 하고 서기도 하며, 때로는 오체투지를 하거나 행도(行道)를 한다.

그런데 앞서 살폈듯 스님들에게도 어려운 일을 일반신도가 안다는 것은 더더욱 기대하기 어려운 일이다. 실제로 의식이 거행되는 장소에 이르러보면 다소 무질서하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이런 무질서는 신심의 고양에도 도움이 되지 않고, 부자연스럽고 어색한 분위기는 의식에 참여하는 것 자체를 꺼리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고 교육을 완벽하게 마친 신도만을 의식에 참여토록 할 수도 없는 일이다. 따라서 우선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도 통일된 몸짓을 취할 수 있도록 고안한 것이 앉고 서고 절할 것을 지시하는 ‘좌립추(坐立槌)’라는 조그만 도구다.

방법은, 법주 스님이 좌립추를 입승과 지전에게 표시해 보이면, 입승과 지전은 복창을 하는 의미에서 법주와 같은 모양으로 좌립추의 위치를 바꿔놓는 동시에 이를 행동으로 옮긴다. 대중은 입승이나 지전의 움직임을 그대로 따라서 움직이기만 하면 된다.

본래 입승이나 지전은 스님의 몫이지만, 스님이 계시지 않을 경우, 신도대표가 이를 대신해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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