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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각집통알(通謁)

최고관리자님    작성일2017-03-27 14:45:09    967    0
통알(通謁)

*1. 통알(通謁) - 정월(正月)과 팔정도(八正道) -

 

내용

[요점]
1) 우리 민족의 가장 오랜 명절 '설날'
2) 부처님께 올리는 새해인사 '통알(通謁)!'
3) 부처님께 세배를 올리는 이유
4) 1월의 이름이 왜 '정월(正月)'?



[내용]
올해는 다사다난이라는 말이 어색치 않을 만큼 나 자신은 물론 지구촌 전체에 어려움이 많아 우리의 현주소가 사바세계임을 실감하기에 족한 한해였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새해달력으로 바꿔 걸때가 되면 으레 아쉬움이 남게 마련인데 올해는 좀 다르다. 남은 날들이 무사히 그리고 조용히 지나가기를 바라는 마음뿐이다.
생각건대 모든 것에는 원인이 있는 법! 어쩌면 지난해를 시작하며 무언가 첫 단추를 잘못 꿴 탓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과거는 과거, 새해의 첫 단추를 제대로 꿰는 것이 상책이지 싶어 정월(正月)의 의미를 점검하며 인연 깊으신 여러분과 함께 새해를 맞이하고자 한다.



1) 우리 민족의 가장 오랜 명절 '설날'
세월이 가며 늙는 것이 '서럽다' 하여 정월 초하루를 설날 즉, 서러운 날이라 한다는 말이 있다. 또 새로 맞이하는 해이기에 '설다, 낯설다'라는 의미도 있다고 한다. 어쨌거나 설날은 새로운 몸가짐으로 가내의 안녕을 기원하며 세찬(歲饌)과 세주(歲酒)를 마련하여 조상님들께 차례를 지낸 다음 집안어른들께 세배(歲拜)를 올림으로써 새해를 맞이하는 날이다.
이렇듯 설날은 우리겨레의 큰 명절로서 자리한 오랜 미풍양속이다. 그런데 이런 설날의 모습이 점차 변해가고 있다. 이른바 농경사회가 산업사회로 바뀌면서 직업이 다양해지고 직장을 따라 움직이다보니 가족제도도 이제는 핵가족으로 바뀌게 되었다. 자연히 일가나 친척끼리 만나는 기회가 줄어들게 되고, 어쩌다 만나도 서로 서먹해 스마트 폰에만 집중한다. 어찌 보면 그래서 서럽고 낯이 설어 설날이라는 새로운 정의가 나와야지 싶다.



2) 부처님께 올리는 새해인사 '통알(通謁)!'
절집안의 설날은 어떨까? 고요함을 특징으로 하는 경내가 이때만큼은 부산하다. 바람결조차 청정하던 도량에는 전 부치는 내음으로 가득하고, 새벽을 여는 도량석 목탁소리조차 상기된 듯 들린다. 아직은 이른 새벽, 사부대중이 대웅전에 운집하여 삼보님께 세배를 모심으로써 절 집안의 한해를 시작하는데 이때 거행하는 의식을 '통알(通謁)'이라 한다. 절차에 관한 상세한 내용은 본고 말미에 소개하기로 하고 순서만 간추리면,
⑴우선, 평소와 같이 예불(禮佛)을 모신다.
⑵다음, 종두가 배금(拜金)을 울리면, 대중이 상단을 향해 거듭 자리를 정돈한다.
⑶다음, <다게(茶偈)>와 <삼정례(三頂禮)>를 차례로 거행한다.
⑷다음, 하판(下版) 대중 가운데 한 스님이 '복유(伏惟)'라고 소리한다. 이에 화답하여 상판 대중 가운데 한 스님이 '진중(珍重)'이라고 받는다.
⑸다음, 상단을 향해 전 대중이 일제히 '세알삼배(歲謁三拜)'라고 읊듯이 동음으로 소리하며 오체투지(五體投地)를 행한다. 같은 방법으로 두 번 더, 모두 삼배로써 삼보님 전에 세배를 올린다.
⑹다음, 전 대중이 둥글게 서서 원심(圓心)을 향해 마주보고 덕담을 나누며 일배(一拜)로써 새해인사를 나눈다.



3) 부처님께 세배를 올리는 이유
새해아침 이와 같이 부처님께 올리는 세배에는 특별한 의미가 있다. DNA 염기배열 구조상 생물학적으로 아무런 인연도 없는 석존을 어른으로 모시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이른바 불자란, 석존 열반 후 그러니까 그분께서 남기신 가르침에 의해 새롭게 태어난 유복자 즉, '유교제자(遺敎弟子)'라는 의미다. 따라서 그분과 우리 불자들의 마음속에는 '불법'이라는 동일한 DNA가 있다. 이 점을 귀하게 여기고 동질성을 확인하려는 불사가 '통알'인 것이다.
그 가르침이란 중생 모두가 어리석음에서 벗어나 최고의 이상향인 열반(Nirvāṇa)에 이를 수 있게 하는 가장 정확하고 바른 내용으로서 팔만사천 대법문이다. 그리고 그 효시는 처음으로 법륜을 굴리실 때 교진여(驕陳如)를 비롯한 5비구에게 설하신 고․집․멸․도 사성제(四聖諦)이다.
사성제는, (1)중생들의 고통스런 현실을 말씀하신 고(苦)성제, (2)그 원인을 말씀하신 집(集)성제, (3)이와는 달리 고통이 전혀 없는 무고안온의 세계를 말씀하신 멸(滅)성제, (4)그리고 멸성제에 이르는 방법으로서 제시하신 도(道)성제 등을 말한다. 불자들이 평소 수행의 덕목으로 삼고 되뇌는 팔정도(八正道)는 다름 아닌 네 번째 자리한 도성제의 내용이다.
부연하면, 이상향을 꿈꾸는 중생 모두의 목적지인 멸성제 즉, 열반을 향해 옮겨가는 발걸음에 관한 교설이다. 열반을 향한 방향제시를 시작으로, 그곳을 향해 갈수 있는 방법까지 구체적으로 설파하신 것이다. 또, 이런 점을 강조하기 위해 여덟 가지 덕목 하나하나에 '바를 정(正)'자를 붙이셨다. '비록 부지런히 행함이 있더라도 지혜가 없으면 동쪽을 목적지로 하는 사람이 서쪽을 향해 가는 것과 같으니라(雖有勤行 無智慧者 欲往東方而向西行)' 하신 원효 스님의 말씀처럼 자칫 의도한바와 달리 그 결과가 엉뚱해질 수도 있겠기 때문이다.



4) 1월의 이름이 왜 '정월(正月)'?
왜 이런 장광설(長廣舌)을 늘어놓고 있는지 지혜 밝으시고 자비 충만하신 불자 여러분께서는 이미 간파하셨을 것이다. 그렇다. 새해, 첫 달의 이름이 왜 '정월(正月)'인가를 말씀드리며 첫 단추를 제대로 꿰고자 이렇게 이야기가 길어진 것이다.
정월을 신월(愼月 삼가는 달)이라고도 하듯 목표를 바르게 세우고 시작은 신중하게 해야 하는 첫 달이기에 팔정도를 교훈 삼아 바르게 출발하라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이다.
지나고 보면 늘 다사다난했던 한해이고 후회가 남는다. 모르면 몰라도 시작에 문제가 있었음에 틀림없다. 그래서 새해를 앞두고 숙고를 거듭하며 제대로 시작해 보고자 팔정도에 입각하여 '정월'의 의미를 살펴본 것이다. 열반의 저 언덕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더 계속될 고난의 여정인지는 모르겠으나 희망과 용기를 잃으면 안 된다. 팔정도의 깊은 뜻을 가슴깊이 새기며 새해를 시작하는 사람에게 행복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니고, 성불 또한 분명 먼일이 아닐 것이다. '정(正)'자의 진정한 의미는 '우리도 부처님같이~'에 다름 아님을 명심해야 한다.



불자 여러분! 진심으로 새해를 축하드립니다. 성불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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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註)-
⑴통알(通謁) : 세알(歲謁). 새해 첫날 삼보님께 올리는 신년하례. 전대중이 함께 거행함으로 '통알'이라 한다. 삼보님께 올리는 세배를 마치고, 대중끼리는 둥글게 서서 원심(圓心)을 향해 서로 마주보고 일배(一拜)로써 새해 인사를 나눈다. / 謁(아뢸, 뵈올 알)
⑵배금(拜金) : 예불을 올릴 때가 되었음을 알리는 종. 배금은 세마루[三宗]를 울리는데, 순서대로 성문, 연각, 보살을 의미한다.
⑶신월(愼月) : 시작할 때 조심하라는 의미에서 일 년을 시작하는 정월을 신월(愼月), 한 달을 시작하는 초하루를 신일(愼日), 하루를 시작하는 아침을 신시(愼時)라 한다. / 愼(삼갈 신)
⑷팔정도(八正道) : 도(道)란 열반에 이르는 길이다. 중도(中道)의 기본으로 양극단을 떠난 길이다. 즉 지나치게 쾌락적이거나 극단적인 고행생활이 아닌 몸과 마음의 조화를 유지할 수 있는 적당한 상태의 길을 말한다. 열반을 얻기 위한 수행의 길도 극단적인 고행이나 지나친 쾌락을 피하고 중도를 실천해야 한다. 이 중도를 구체적으로 말한 것이 '팔정도'이다.
1. 정견(正見) : 사제(四諦)의 도리를 바르게 보는 것.
2. 정사유(正思惟) : 바르게 사유하는 것. [意]
3. 정어(正語) : 바르게 말하는 것. [口]
4. 정업(正業) : 바르게 행동하는 것. [身]
5. 정명(正命) : 바르게 생활하는 것.
6. 정정진(正精進) : 바르게 노력하는 것.
7. 정념(正念) : 바르게 기억하는 것.
8. 정정(正定) : 바르게 집중하는 것.
이 팔정도는 중생들을 미혹의 이 언덕에서 깨달음의 저 언덕으로 건네는 힘을 가지고 있으므로 배나 뗏목에 비유하여 팔도선(八道船) 또는 팔벌(八筏)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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