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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어끽커피거(喫咖啡去)!!!

최고관리자님    작성일2018-10-02 13:18:37    719    0
끽커피거(喫咖啡去)!!!

 

내용

【요점】

조주 스님의 트레이드 마크인 ‘끽다거(喫茶去. 차나 드시게)’도 이제는 ‘끽커피거(喫咖啡去. 커피 한잔 하시게)’로 바꿀 때가 된 것 같다

【내용】

‘평상심시도(平常心是道)’, 당나라 때 조주종심(趙州從諗. 778~897) 스님이 그의 스승인 남전보원(南泉普願) 선사에게 ‘무엇이 도입니까?’ 하고 물었을 때, ‘평상심이 곧 도이니라’고 대답했다. 이는 모두 일상에서 도를 찾으라는 말씀이다. 일상을 떠나 도룰 구한다면 이는 나무 위에 올라 물고기를 얻으려는 것(緣木求魚)으로서 구두선(口頭禪)이라는 말씀이다.

정월 초하루나 추석에 조상님을 추모하며 지내는 의례를 ‘차례’ 혹은 ‘다례’라고 부른다. 이는 말할 것도 없이 불교의 영향이지만 ‘茶’가 우리 일상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대변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런데, 얼마 전 대중교통 이용 시 커피 등 밀폐되지 않은 음료의 소지를 금한다는 뉴스가 있었다. 한 마디로 근자에 들어 커피가 대중의 음료로 확고부동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물고기가 물을 떠나 존재할 수 없듯 불교 역시 중생의 일상을 외면한다면 존재 자체가 무의미하다 할 것이다. 그래서 일상의 큰 자리를 점유하고 있는 ‘커피’를 마시면서 자연스럽게 불법을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생각해 보았다.

커피의 명칭을 첨가하는 종류의 유무(有無) 내지 가지 수(數)에 따라

∙설탕이나 프림 등을 가미하지 않은 이른바 블랙커피는 ‘일심(一心)커피’라 명명하여, 성불 혹은 부처님을 향한 순일무잡한 ‘일심’을 연상토록 하고,

∙설탕이나 프림 가운데 한 가지만 첨가하면 ‘양족(兩足)커피’라 하여 지혜와 복덕을 구비하신 양족존(兩足尊)! 부처님을 연모토록 하며,

∙커피․설탕․프림 세 가지의 배합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우리나라의 믹스커피는 세 가지 보배의 조화라 하여 ‘삼보(三寶)커피’라 불러 불교의 삼대요소인 불․법․승 삼보님를 생각토록 하자는 것이다.

바다 건너 일본에서는 두견새를 ‘삼보도리(三寶鳥)’라 부른다. 밤이 새도록 우는 새소리 “붓, 보~, 소~(佛․法․僧)”를 삼보님을 염(念)하는 소리로 들었던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목수국(木水菊)을 부처님의 두상을 닮았다 하여 ‘불두화(佛頭花)’라 부르고 있다. 모두 일상에서 불법을 찾으려는 시도의 일환이요 지혜의 소산이다.

그래서 한 마디 하고 싶은 것은, 조주 스님의 트레이드 마크인 ‘끽다거(喫茶去. 차나 드시게)’도 이제는 ‘끽커피거(喫咖啡去. 커피 한잔 하시게)’로 바꿀 때가 된 것 같다는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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